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2006년 국내 10대 트렌드’로 수출 3,000억 달러 시대 개막과 소비회복 가시화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올해 총 수출액은 지난해(2,867억 달러) 보다 9.2% 늘어난 3,130억 달러에 달해 2004년 2,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3,000억 달러 수출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도 지난해 대비 4.9% 늘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4.8%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주가 상승, 취업자 증가, 기업의 공격적 마케팅, 월드컵 특수 등이 소비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어 가전업체 하이얼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포드를 비롯한 선진 기업도 저가 전략을 강화하는 등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 시장 위축과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 주식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돼 시중자금이 금융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특히 주식과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확대되면서 최근 2~3년 위축됐던 증시 등 직접 금융시장의 기능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가 4월부터 시작되면서 ‘걸어다니는 인터넷 시대’도 본격적인 막이 오르게 된다.
반면 대선의 전초전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난기류가 남북 관계를 불안정하게 몰고 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생산 현장의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임금 피크제 본격 도입 등 제도적인 장치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55세 이상 근로자 비중은 1990년 3.0%에서 지난해에는 8.4%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줄기세포 파문에 따른 바이오 벤처의 옥석 가리기와 한류 효과의 지속 발전 여부도 올해의 관심거리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의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혹독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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