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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이상급등

입력
2006.01.0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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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회사들이 ‘손해율 급등파동’을 겪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60%대 후반~70%대 초반을 오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이후 높아지기 시작, 11월에는 업계평균 80%를 훌쩍 넘어섰으며 12월의 경우 90%벽까지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이란 보험료수입액 대비 자동차사고 보험금지출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아지면 보험사 수익성이 나빠져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손해율 상승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상급등”이라며 “몇 가지 추정되는 원인은 있지만 그렇다고 ‘이거다’할 만한 딱 부러지는 이유는 찾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 하반기이후 발생한 서너 가지 상황이 복합적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작년 8월 단행된 광복절 대사면. 면허정지 운전자들이 사면을 받아 차를 다시 몰기 시작하면서, 차량운행이 늘어났고 교통사고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기회복과 주5일 근무제의 확대시행. 7월 이후 토요휴무제가 사실상 전면시행에 들어가고, 얼어붙었던 내수경기도 서서히 풀려가면서 주말 차량운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차량운행이 늘어나면 사고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고유가로 차량운행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오히려 장기화하면서 차량운행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종전엔 일정금액 이하 소형사고는 보험에 의존하지 않고 가해자가 자기부담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보험처리하는 사고금액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손보사들의 순익은 60~90%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손해율 억제를 위해 카파라치(법규위반차량 촬영신고제도) 부활 등을 추진중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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