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방극장 '무서운 신인들' 점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방극장 '무서운 신인들' 점령

입력
2006.01.04 09:35
0 0

올해 한국 드라마계는 스타의 후광에 기대는 대신 신인들을 내세워 진검 승부에 나선다.

MBC는 2일부터 ‘맨발의 청춘’ 후속으로 방영하고 있는 일일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 말려’의 여주인공으로 신인 탤런트 이영아(22)를 내세웠다. 이영아는 KBS 2TV ‘황금사과’에서 경숙이 역을 맡아 능청스럽게 ‘경상도 가시나’를 연기한 게 경력의 전부. 또 MBC가 11일부터 방영될 수목 드라마 ‘궁’에서 황태자인 이신 역은 모델 출신 신인인 주지훈(24)에게 돌아갔다. 주지훈의 연기 경험은 ‘궁’의 황인뢰 감독이 연출한 ‘한뼘 드라마’에 출연한 게 고작이다.

KBS 2TV가 9일부터 방영하는 월화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경우도 남녀 주인공 배역 모두가 신인에게 돌아갔다. 아이큐 65에 정신 연령이 일곱 살인 27세 청년 하루 역은 영화 ‘다세포 소녀’로 데뷔한 신인 유건(22)이, 깜찍한 사기꾼 은혜 역은 지난해 SBS 추석 특집극 ‘하노이의 신부’로 호평을 받았던 기대주 김옥빈(19)이 맡았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여름향기’로 아시아인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윤석호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봄의 왈츠’도 마찬가지로 신인을 대거 기용했다. 남자 주인공은 KBS 드라마시티 ‘오!사라’를 통해 데뷔한 모델 출신 신인 연기자 서도영이, 여자 주인공은 MBC 시트콤 ‘논스톱5’로 얼굴을 알린 탤런트 한효주가 연기한다. 이중 한효주는 당초 캐스팅 됐던 성유리가 하차하게 되면서 출연이 결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 같은 신인 배우들의 전면 기용은 ‘배우 기근’에 시달려온 방송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남자 배우의 경우 원빈 지성 연정훈 소지섭 이정진 등의 잇따른 군 입대로 캐스팅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를 무대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 제작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탓에 연기자의 몸 값이 큰 폭으로 뛰고 연예 매니지먼트사들이 앞 다퉈 드라마 외주 제작에 뛰어들면서 ‘스타 권력화’란 부작용이 지난해 한국 드라마계를 덮쳤다.

‘슬픈연가’ ‘유리화’ 등 한류 스타를 앞세웠으나 실패한 드라마들의 학습 효과도 신인 배우들의 발탁에 영향을 미쳤다. 대본이 탄탄하고 연출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스타를 동원해도 드라마가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새삼 얻게 된 것.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스타 PD인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은 ‘궁’,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선을 끄는 ‘안녕하세요 하느님’, 한류의 제조기로 불리는 윤석호 PD의 ‘봄의 왈츠’ 등의 신인 기용에는 이런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