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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캐칭, 명예회복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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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캐칭, 명예회복 부탁해"

입력
2006.01.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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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겨울리그 챔피언을 거머쥐고 여름리그 챔프전에서 안산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춘천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 명예회복을 벼르고 나온 올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은 현재 1승4패로 공동 꼴찌다. 팀은 바닥을 헤매지만 박 감독의 얼굴엔 알 수 없는 느긋함이 배어있다. 바로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급 용병’ 타미카 캐칭(춘천 우리은행ㆍ27ㆍ183㎝)이 돌아온다. 캐칭은 2003년 여자프로농구 겨울과 여름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소속 팀 우리은행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만능 플레이어. 우리은행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다른 구단들 역시 여자농구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거물’ 캐칭의 복귀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캐칭은 4일 입국해 바로 다음날인 5일 광주 신세계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캐칭은 2003년 겨울리그에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남자 선수 못지 않은 박력 넘치는 골밑 돌파와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는 전천후 플레이로 코트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2003년 겨울리그에서 경기 당 평균 득점 23.4점에 리바운드 10.6개, 스틸 3.3개, 블록 슛 1.3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고, 2003년 여름리그에서는 플레이오프 때 긴급 투입 돼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에 우승 반지를 안겨줬다.

2003년 여름리그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도 우리은행에서 뛰겠다”고 약속했던 캐칭. 그는 미국에서도 펄펄 날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에는 미국 여자농구 대표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인디애나 피버스 소속으로 뛰며 올해의 수비상과 올스타에 뽑히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매년 해오던 청소년 농구 캠프를 거를 수 없어 뒤늦게 우리은행에 합류하게 됐다.

캐칭은 우리은행의 평생 명예 행원이다. 박 감독은 “캐칭은 포워드, 포인트 가드, 슈팅 가드 등 어느 포지션이나 소화해낼 능력이 있는 만능 선수”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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