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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의회 마약업자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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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의회 마약업자 장악

입력
2006.01.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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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이 36년 만의 총선으로 의회를 구성했으나 여전히 위력을 떨치는 마약부패와 군벌 때문에 법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9일자)가 지적했다.

아프간은 마약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에 따르면 아프간의 마약 밀거래는 연간 27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1년 전 마약과의 성전(聖戰)을 선포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지난해 아편 재배 면적은 21% 줄었으나 날씨가 좋아 수확은 2%만 줄어들었고, 아편 가격이 kg당 90달러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손을 뗐던 재배업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뉴스위크는 마약 커넥션이 정계와 중앙ㆍ지방 정부의 고위 관리에게까지 뻗어있다며 아프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랍 19일 개원한 아프간 의회 의원 상당수는 마약 재배 및 거래와 연계돼 있거나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의원 17명은 마약 밀거래업자이고, 40명은 무장 단체의 우두머리이다.

24명은 범죄집단과 연계돼있고 19명은 전쟁범죄나 인권남용 혐의를 받는 등 하원 의원 249명 가운데 4분의1은 사실상 범법자이다.

최근 물러난 알리 잘랄리 전 내무장관은 마약거래 혐의가 있는 아프간 고위간부 100명 이상의 명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북부에서 당선된 아마눌라 파이만 의원은 전체 마약 밀거래 중 최소한 70%는 정부 관리들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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