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과학기술부장관 겸 부총리에 김우식(金雨植ㆍ66)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일부 장관에 이종석(李鍾奭ㆍ48)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ㆍ56) 의장이, 노동부 장관에는 우리당 이상수(李相洙ㆍ60) 전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김근태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중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개각 발표에서 제외됐다. 청와대는 곧 우리당 유시민(柳時敏ㆍ47) 의원을 복지부 장관 내정자로 발표할 방침이지만 당내 반발이 변수이다.
청와대 김완기 인사수석은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므로 노 대통령은 예의를 갖춰 당 지도부와 협의하는 절차를 거친 뒤 복지부장관을 내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 내정자들은 국무위원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국회 상임위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말쯤 임명된다.
그러나 우리당에서는 정 의장이 포함된 이번 개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리당은 이날 밤 일부 중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에 없던 비상 집행위 회의를 열어 “이미 단행된 개각을 되돌릴 순 없지만 임무를 수행중인 당 의장을 개각에 포함시킨 것은 절차와 방법면에서 잘못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 집행위원이 전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 정 의장을 대신해 내달 18일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임시 당 의장을 선출키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은 3일 오전 집행위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당내 재선그룹도 3일 오전 모임을 갖고 정 의장의 입각과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방침을 포함한 개각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뒤 필요할 경우 청와대에 전달키로 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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