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업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였다고 할 수 있다. 매운 맛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시들해졌고, 조류 인플루엔자(AI) 주의보 발동으로 가장 대중적인 치킨 전문점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이나 업종 전환을 하는 업체가 속출했다.
반면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무점포 창업이 늘어났고, 방문ㆍ배달업종도 인기를 끌었다. 주5일 근무제의 본격화로 한 주 내내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주택가가 핵심 상권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병술년 새해 창업 시장은 지난 해보다는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003년 이후 줄곧 핵심적인 소비 키워드로 자리잡은 웰빙 관련 업종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기농 식품전문점, 친환경 향기 관리업, 천연화장품 전문점, 뷰티 다이어트 숍 등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음식점도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생산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웰빙 개념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가치소비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품질 저가격의 매스티지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질 좋은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중저가 스테이크 전문점, 피자와 스테이크 등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를 1만원 내외의 가격에 공급하는 네이버후드 레스토랑 등이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할 아이템으로 꼽힌다.
상반기에는 그 동안 광우병의 영향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중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인기 업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점 창업은 6월에 열릴 독일월드컵이 변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만큼의 응원 붐이 조성된다면 맥주 전문점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월드컵 특수를 누리려면 가급적 6월 이전에 창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7월1일부터는 주5일 근무제가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는 점에도 주목해 주5일 관련 창업도 검토해 볼만 하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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