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많기로 유명한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개서(開署) 60년 만에 처음으로 유치장이 텅텅 비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2일 “오늘 오전 9시께 마지막으로 유치장에 있던 피의자 박모(21)씨의 신병을 국회경비대로 인계한 후 유치장이 완전히 비었다”며 “1945년 10월21일 경찰서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유치장에 수감자가 없는 날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000년 1월부터 일선 경찰서 내에 유치인이 없을 경우 ‘치안 안전’을 상징하는 백기를 게양하고 있는데 영등포서도 이날 시무식을 갖고 오전 11시30분께 백기를 게양했다. 백기는 유치장에 사람이 다시 들어오면 내리게 된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연말연시 특별방범활동과 인권을 우선하는 수사원칙을 적용한 결과가 아니겠냐”며“올해에는 오늘처럼 범죄인 없는 조용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서울에서는 78년 개서한 구로경찰서(2000년 4월)와 82년 개서한 강동경찰서(2005년 2월)가 백기를 게양한 적이 있다. 지방경찰서에서는 백기가 자주 게양되며 최근 호남 폭설 때도 백기 게양 경찰서가 잇따라 나왔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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