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보기술(IT) 분야의 화두는 단연 보안입니다.”
세계적인 전산장비 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의 국내 법인을 맡고 있는 강익춘(45ㆍ사진) 사장은 올해 IT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를 분야로 보안을 꼽았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주니퍼네트웍스는 ‘SSL VPN’이라는 전산장비를 통한 가상사설망(VPN)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업체다. ‘SSL VPN’은 기업들이 전산망을 갖출 때 필요한 구축 장비에다 보안솔루션을 결합해 돌풍을 일으켰다.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한국타이어, LG전선, NHN, 다음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강 사장은 “앞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한 전통적인 전산 침해 사고는 줄어드는 대신 피싱처럼 가짜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용자 정보를 빼내거나 보안시스템을 파괴하는 사회공학적 공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방화벽이나 백신소프트웨어 만으로 전산망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동시에 전산망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보호할 수 있는 통합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특히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이 같은 시설을 잘 갖춰야 일반인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해결책으로 보안 솔루션을 반도체에 내장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외부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덜 받도록 백신소프트웨어 등 보안 솔루션을 주문형 반도체(ASIC)로 만들어 내장하는 방법”이라며 “SSL VPN이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 주문형 반도체(ASIC)를 IBM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삼성전자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본사 차원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며 “성사될 경우 국내 IT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한국 IT업계의 성장 속도는 급박한 편이 아니었다”며 “올해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IT분야의 통합과 변화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터넷TV(IPTV) 등 인터넷상의 동영상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과 보안 환경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강 사장은 “기업들에게 장비를 공급하지만 결국 이용자들의 사용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항상 최종 고객은 이용자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각종 솔루션을 개발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고도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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