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황우석 교수 파문에 연루된 책임자를 중징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장은 2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근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이상 과거의 관행에 안주해서는 아니됨을 통감했다”면서 “불미스런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엄정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서울대 의대교수)가 다음 주에 발표할 최종 결과에 따라 황 교수는 파면 등 중징계를 받을 것이 불가피하고, 다른 관련자들도 논문 조작에 연루된 것이 확인될 경우 상응하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또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 2월 구성될 ‘연구진실성위원회’(가칭)에 상당한 권한을 부여해 자연계와 인문계 통틀어 데이터 조작 및 학문적 업적 과대포장, 윤리 문제 등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19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되는 그는 “국민의 시선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대학이 책무를 다하고 자율성을 신장하기 위해선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더 엄격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최종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다.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 및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DNA 지문분석 결과를 대부분 통보 받았으며, 보고서 분량은 100쪽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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