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경찰서는 2일 명문대 진학 명목으로 학부모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서울 모 고교 야구부 감독 장모(53)씨를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4년 4월 한 야구부원의 아버지 송모(48)씨에게 “아들을 명문대에 진학시켜주겠다”며 송씨 명의의 신용카드 2장을 받아 지난해 5월까지 5,000여만원 상당의 물건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혐의다. 송씨는 지난달 중순 아들이 원하던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경찰에 진정을 냈다.
경찰은 장씨가 학부모 후원금과 야구단 운영비에서도 상당액을 횡령한 단서를 잡고 이날 이 학교 야구부 사무실과 행정실에서 회계장부 등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2000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고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서울시교육청 감사를 통해 지적된 부분을 모두 고쳤는데 왜 다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금 사용내역까지 세세하게 알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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