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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년특집/ 12조 시장 '꿈의 월드컵' 재계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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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신년특집/ 12조 시장 '꿈의 월드컵' 재계도 뛴다

입력
2006.01.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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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유로 시장을 잡아라!”

재계가 2006 독일 월드컵 마케팅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월드컵이 창출할 최소 100억 유로의 부가가치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2002 한ㆍ일 월드컵 때처럼 2006 독일 월드컵도 내수 경기 활성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독일 월드컵이 우리 경제에 미칠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아직 전망치나 연구 등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독일 최대의 소매은행인 포스트뱅크는 월드컵이 독일 경제에 100억유로(12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02 한ㆍ일 월드컵 개최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26조원으로 집계한 점으로 미루어 독일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100억 유로를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달 본선 조추첨이 확정되자마자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www.FIFAworldcup.com)에 ‘현대 팬 코너’를 개설, 월드컵 온라인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등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지름 4㎙의 대형 축구공을 제작, 본선 진출 32개국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며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한 ‘굿윌볼 로드쇼’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또 승리기원 표어도 모집해 당선작을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중 사용할 버스에 부착키로 했다.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중 개성 있고 열정정인 1명을 선정, 전반전 종료 후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고지하는 ‘월드컵 최고의 팬’ 기획행사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64개 경기에서 25명의 ‘오늘의 팬’을 뽑은 뒤 인터넷 투표를 실시, ‘월드컵 최고의 팬’도 선정한다. ‘현대차배 세계미니축구대회’는 전세계 아마추어 국가대표들이 대륙별 결선을 거친 후 월드컵 개최국에서 열리는 세계 결선에서 최강의 아마추어 팀을 선발하는 대회다. 현대차는 대규모 ‘길거리 응원’을 협찬하고 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내에서 현대차의 대표적 모델을 전시,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월드컵은 강력한 노출 효과를 가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라며 “월드컵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세계 전지역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업체들도 월드컵 특수 기대감에 들떠 있긴 마찬가지이다. 업계에선 월드컵 경기 시청 수요로 디지털 TV가 큰 폭의 수출 증가세와 내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업계에도 월드컵 바람이 불고 있다. 월드컵 기념 카드를 내거나 월드컵 참관 응모 사연을 보낸 회원들을 대상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독일 관광 여행권, 선수용 축구 유니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 지상파 DMB 승부 '킥오프'

독일 월드컵은 우리가 개발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시험무대다. 지상파 DMB는 이미 노키아의 DVB-H와 함께 유럽의 이동형 방송 규격으로 채택됐다. 우리의 지상파 DMB 기술이 독일 월드컵대회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방송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독일 바이에른주 민영방송위원회(BLM)와 함께 한ㆍ독 지상파DMB 공동 시범 방송인 ‘MI(Mobile Interactive) 프렌즈’를 준비하고 있다. 1월중 레겐스부르크시에서 실험방송을 거쳐 월드컵 대회기간 중 본격 방송될 MI 프렌즈는 양방향 TV와 라디오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 및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관련 업체들도 움직임도 민첩해졌다. 삼성전자는 월드컵대회에서도 적극적인 DMB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사전 정비차원에서 지난해 9월 지상파 DMB폰 2종을 개발해 독일 통신장비업체인 T-시스템즈와 세계 최초로 양방향 지상파 DMB폰 시연에 성공했다. 당시 시연에 성공한 DMB폰은 2.2인치 가로 액정화면(LCD), 200만화소급 디지털 카메라,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시연에 성공한 T-시스템즈는 독일의 통신사업자로, 12개 도시에서 지상파 DMB 시범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독일 정부에 주파수 배정을 요구한 상태다.

LG전자도 독일 월드컵대회를 지상파 DMB폰의 유럽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전략이다.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시범 서비스를 통해 노키아의 DVB-H와 기술력을 견줘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독일 월드컵에서 선보일 것으로 유력시되는 DMB폰은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지상파 DMB폰이다. WCDMA 지상파 DMB폰은 유럽에서 사용하는 2세대 이동통신방식인 GSM과 2.5세대인 GPRS, 3세대인 WCDMA를 모두 지원하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디지털 TV로 골 장면 보세요

"독일 월드컵은 디지털 TV전쟁이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이 프로젝션 TV 등 대형 평면TV의 확산을 촉발시켰다면 내년 독일 월드컵은 액정화면(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등 대형 디지털TV 대중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세계 유수 가전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연초부터 불을 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필립스는 유럽시장의 보수성을 무기로 영향력 회복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일본 소니는 최근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비아’ LCD TV를 속속 유럽시장에 진입시키고 있다. 한국 가전업체들도 독일 월드컵을 확실한 주도권 확보의 기회로 보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2002 한ㆍ일월드컵의 영웅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한꺼번에 CF에 출연시키는 등 월드컵 마케팅의 ‘투 톱’체제를 갖췄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독일 주요도시에 거점 TV매장을 확보, 차별화한 제품을 전시하고 축구를 주제로 한 대대적인 TV, 지면, 옥외 광고를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회 기간 중 전세계 주요 거래선을 월드컵 현장에 초청, 제품의 탁월성을 느끼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미 독일축구협회와 조인식을 맺고 2006년 말까지 독일 축구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키로 했다. 독일대표팀 위르겐 클라스만 감독은 이 기간 LG전자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LG전자는 또 유럽의 관문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42인치 PDP TV 110대를 설치하는 등 민첩하게 주요 길목을 선점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0만원 대 42인치 PDP TV, 100만원 대 32인치 LCD TV시대를 열었던 대우일렉은 내년에도 여세를 몰아 국내시장의 영향력을 높이고 독일 월드컵 디지털TV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월드컵은 국내는 물론 세계 디지털TV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중요한 계기”라며 “디지털TV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사활을 건 경쟁은 우리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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