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슈퍼 프리미엄카드 ‘블랙카드’ 출시, 시가 총액 세계 1위 그룹 GE와의 전략적 제휴, “아버지는 말하셨지~”로 시작하는 W카드 CM송의 돌풍.
올 한해 현대카드가 대중과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들이다. 특히 화려한 광고는 현대카드의 고유 브랜드로 인식될 만큼 정태영 사장의 톡톡 튀는 마케팅 능력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정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현대카드는 2002년 출범 당시 감성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현대카드M의 광고 카피는 신생 업체인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대중에게 전달했다.
정 사장의 마케팅은 단순히 감성에 머물지 않았다. 당시 회사 출범과 동시에 불어닥친 카드대란 때문에 현대카드는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정 사장은 현대카드M에 업계 최고의 포인트 적립률, 다양한 포인트 사용처, 각종 할인혜택을 부여했다. 물론 이는 현대차그룹이라는 탄탄한 배경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타사가 빅 모델을 동원해 회사 광고를 할 때, 현대카드는 과감하게 ‘현대카드M’ 단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혜택을 중점적으로 전달했다. 이 결과 현대카드M은 현재 단일 신용카드 상품으로서는 업계 최초로 회원수 300만명을 돌파한 기록의 브랜드가 됐다.
현대카드는 올 2월 연회비 100만원, 월 한도 최고 1억원의 VVIP 전용‘블랙카드’를 선보였다. 총 회원수를 9,999명으로 한정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서만 발급되는 이 카드는 현재 1,500여장이 발급된 가운데 여전히 발급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블랙카드는 회사 이미지를 ‘고급 카드사’로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GE소비자금융과의 전략적 제휴도 도약의 전기가 됐다. GE가 현대카드 지분 43%를 약 6,800억여원에 인수함으로써, 현대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6월말 11.7%에서 현재 39%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정보가 현대카드의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 로 상향하는 등 기업 신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출범 당시 1.7%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3년만에 10.5%에 달할 정도로 현대카드는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올 해는 최초로 흑자로 전환해, 5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고속성장 궤도에 본격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