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005년 최고의 리더들을 꼽으면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의 김신배(52) 사장을 선정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선정사유로 “국민 대부분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나라에서 무선통신업체가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김 사장은 신사업 개척을 통해 SK텔레콤의 성장엔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사장의 지휘 아래 SK텔레콤이 지난해 1월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텐 플러스’가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텐 플러스’란 연 매출 10조원 달성을 가리키는 SK텔레콤의 프로젝트명이다. 10조원 매출은 국내 이동통신사상 처음 세우는 기록이다.
실제로 지난해 SK텔레콤은 연초 목표인 가입자 순 증가수 60만명을 11월 말에 돌파해 총 가입자수가 1,946만명에 이른다. 음성 통화 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 매출도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며 목표를 넘어섰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도 연초 18.5%에서 17%대로 떨어져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렇다고 김 사장은 무턱대고 실적에만 매달린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에 “음성적으로 지급되던 휴대폰 보조금을 줄여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며 스스로 시장점유유율 52.3%를 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덕분에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한국산업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 사장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미래의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해 이동하며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여기 실을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국내 최대 음반사 YBM서울음반의 보유 자료를 토대로 MP3 음악서비스인 멜론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는 “멜론의 성공이 회사에 기여한 것도 중요하지만 불법파일이 판을 치던 디지털 음악시장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한 점이 반갑다”며 “올해에도 사업자, 음악저작권자,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멜론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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