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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부자도시 산타 크루스“자치를 달라”/ 모랄레스 정부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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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부자도시 산타 크루스“자치를 달라”/ 모랄레스 정부 첫 시험대

입력
2005.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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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부자 도시’ 산타 크루스의 자치요구가 내년 1월공식 출범할 에보 모랄레스좌파 정부 순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산타 크루스는 볼리비아 남동부 저지대에 위치한 경제 도시. 이 나라 수출의 58%, 은행대출 50%, 국내총생산(GDP) 30%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럽과 레바논계 이민자 후손들이 살아온 백인 도시로, 역대 대통령 대부분을 배출한 볼리비아 정치 1번지이기도 하다. 그동

안 이 곳 주민들은 고지대에 몰려 사는 가난한토착 인디오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요를 누렸다.

그러나 이달 대선에서 인디오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모랄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 부자 도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모랄레스 주변에는 산타 크루스를 도려내야 할 종기로 여기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무엇보다 경제 정책을 두고 양측간에 갈등이 예상된다. 산타 크루스의 부는 천연가스와 간장에서 나온다. 모랄레스는 남미 최빈국 볼리비아의 희망인 천연가스 산업을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농민 인디오들이 백인에게 집중된 토지의 분배를 재론하고 있는 것도 산타 크루스 백인들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산타 크루스의 백인들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산타 크루스 주민들은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면서 내년 7월 이를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모랄레스가 산타 크루스와 거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코카 재배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외국 투자 유치등 다른 현안이 산적한 까닭이다. 토지문제만 해도 모랄레스에게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모랄레스는 당선 후 산타 크루스를 방문해“재산몰수는 없으며, 나는 기업인들로부터 배우려 한다”고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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