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는 일단 한나라당이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국민중심당은 대전ㆍ충남과 달리 이 곳에선 맥 못 추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4ㆍ15총선에서 이 지역 8개 선거구를 싹쓸이 했다. 탄핵 역풍과 행정도시 건설 기대감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12월 실시된 이 지역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5~40%, 우리당이 25~27%로 한나라당이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행정도시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가 대전ㆍ충남권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겹쳐 민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역 언론사들의 차기 지사 선호도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단연 앞선다. ‘충청투데이’가 12월3~4일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원종 지사와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52.4%와 12.6%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의 지지율이 미미했다. 이시종 의원만 10.7%로 두 자릿수를 얻었을 뿐 홍재형 의원(4.3%),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2.7%)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때문에 현지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한나라당은 3선에 도전하는 이원종 지사에게 최근 입당한 정우택 전 의원이 대결을 신청해 내밀어 일찌감치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반면 우리당은 후보 경선구도가 전혀 형성되지 않고 있다. 국민중심당에선 오효진 청원군수가 거론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3~5%에 머물고 있어 돌풍을 기대하긴 아직 무리다. 민노당에서는 배창호 도당위원장 출마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충북지사 선거는 우리당이 얼마나 비중 있는 후보로 내고 지지율 회복을 위한 묘책을 만들어낼지, 국민중심당이 어느 정도 바람을 일으킬지 등이 앞으로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