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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개, 병술년 첫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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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리는 개, 병술년 첫날 '활짝'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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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병술년은 개의 해다. 사냥꾼의 충실한 동반자로 사육되어온 개는 동물 중 사람과 가장 친근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 ‘친구’는 단순히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애완품 노릇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에게는 인간에게는 없는 놀라운 능력이 숨겨져 있다.

SBS가 신년 특집으로 1일 오후 10시 55분 방송하는 ‘SBS 스페셜’의 ‘개가 사람을 살린다’ 편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개의 치유 능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워싱턴 주 리치랜드의 개 페이스는 주인의 생명을 구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간질 발작을 일으켜 주인이 쓰러지자 페이스는 전화기 단축 버튼을 눌러 911에 구조를 요청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가 하면 애완견 쌈바는 주인 질 레이시의 암을 진단해냈다. 레이시는 쌈바가 자꾸 자신의 왼쪽 발목을 핥아대자 병원을 찾았다. 놀랍게도 그녀의 왼쪽 발목에는 치명적인 피부암 세포가 자라고 있었다.

20년간 영국 해군으로 복무하던 중 두 다리를 잃고 머리 부상까지 입어 기억 상실증과 언어 장애까지 앓던 알렌은 골든 리트리버 엔돌을 만나면서 새 삶을 살게 됐다. 휠체어에 의지해 아무 일도 하지 못했던 알렌의 손발이 되어준 것은 물론이고, 언어 장애로 제대로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알렌의 부정확한 수화를 이해했다. 결국 알렌은 평생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뒤집고 말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같은 개에 능력에 일찍부터 주목한 서구 사회는 장애인들의 삶을 도와 주는 보조견 훈련 센터를 설치해 개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개가 인간의 100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가졌다는 점을 이용해 소변으로는 방광암 환자를, 입김으로는 위암과 폐암, 식도암을 구별해내는 암 진단 견도 등장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MD 앤더슨 암 센터에서는 반복되는 수술과 항암 치료로 몸은 이미 껍데기뿐이라는 암환자들의 재활 치료에 개들을 활용한다. 이들은 사람들을 좀더 웃게 만들고, 좀더 걷게 만들고, 좀더 말하게 하면서 치료의 성과를 높여 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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