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현대아산 협력업체 직원이 교통사고를 내 북한 군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1998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이후 금강산에서 교통사고로 북측 인원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현대아산과 통일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30분 현대아산 협력업체인 H사 정모(32) 대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내 고성항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온정각 방향으로 차를 운전하다 북한 초병 3명을 치었다. 병원에 옮겨진 북한 군인 1명은 28일 새벽 숨졌고 다른 군인 1명은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나머지 1명은 부상이 경미해 곧 퇴원했다.
정 대리는 금강산 관광지구 북측 사업자인 금강산총회사 사무실에서 1차 조사를 받았고, 29일 현재 금강산호텔 별관에 머무르며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사는 금강산 내 고성빌리지 건설을 맡고 있는 하도급업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사업본부장인 김정만 전무를 현지에 급파해 북측에 조의를 표시하고 사고수습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 대리는 억류상태가 아니라 면회와 접견이 자유롭다”고 전했다.
정씨는 8월 발효된 ‘개성 금강산지구 출입 체류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 북측의 조사를 받은 뒤 경고 또는 범칙금 부과, 추방 등 조치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금강산지구를 관할하는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남측 도로교통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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