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위층과 하위층의 자산규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삼성금융연구소는 29일 전국 2,000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금융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산배율이 19.5배로 2003년의 17.9배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2년 새 상위 20% 계층의 순자산은 4,684만원 증가한 반면, 하위 20% 계층은 오히려 569만원 감소했다.
자산배율은 보유자산 규모 상위 20% 계층의 평균 자산액을 하위 20% 계층의 평균 자산액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계층간 자산 규모 차이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가계 자산 중에선 부동산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가구당 총자산 2억7,912만원 중 부동산자산은 2억1,935만원으로 금융자산(5,977만원)의 3.7배에 달했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82.6%로 부채가 없는 가구(73.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대부분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3,027만원으로 2003년보다 41.5%나 급증했다.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로 미국(2003년 64%)과 일본(57%)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금융자산 중 저축 비중은 61.2%로 보험(24.0%) 투자(14.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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