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디트라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내년초 국가정보국(NIA)으로 전보되는 등 미 행정부내 한국 및 아시아 담당 관리들이 상당폭의 교체 과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20일 공직을 떠나 미 워싱턴의 유력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무부 동아태국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도 국무부의 정기인사철인 내년 여름에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라니 대사가 겸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국 대표로서의 업무는 당분간 포스터 한국과장에게 맡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KEDO의 해체가 미국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차제에 대북협상대사 자체를 폐지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후임자를 물색, 대사직 자체는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그린 전 보좌관 후임으로는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협의회(NIC)의 제임스 신 동아시아 담당 정보관(NIO)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과 프린스턴대 박사 학위를 따낸 뒤 벤처기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신 정보관은 미 정부내에서 네오콘에 준하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미 행정부내의 이 같은 인사이동에 대해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기용에서 시작된 변화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그린 보좌관 등이 대표했던 미 행정부내 일본통이 퇴조하고 힐 차관보로 상징되는 유럽파가 전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여름 정기인사에서 힐 차관보는 “함께 일하던 사람이 편하다”면서 유럽 및 한국에서 대사로 재직할 당시의 직원들을 대거 국무부 동아태국에 끌어들였다. 미 행정부내 대한 정책 라인의 실무적 교체가 어떤 정책적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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