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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0년 만에 군사분계선 뚫은 민간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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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0년 만에 군사분계선 뚫은 민간전화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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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그제 개성공단에서 분단 60년 만에 직통전화를 개통함으로써 올해 남북관계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전화 개통은 남북분단사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이다. 1945년 8월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이 서울과 해주간 통신망을 끊은 후 단절됐던 남북간에 민간 차원의 전화가 처음 열린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직통전화는 북한 주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는 없지만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숙원이던 통신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개성공단 활성화와 남북경협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위성을 이용한 일본 우회 방식의 전화뿐이어서 회선이 제한돼 있었을 뿐 아니라 요금도 매우 비쌌다. 그러나 이제 입주 기업들은 시외전화 요금 수준으로 전화와 팩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개성공단의 직통전화 개통은 남북 IT(정보기술) 협력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서비스와 본공단 통신공급 등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IT분야 전반에 걸쳐 남북간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북측 지역에 통신장비를 들여가는 과정에서 난관이 됐던 미국 수출통제규정(EAR) 문제를 해결한 전례는 IT업체들의 개성공단 진출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직통전화 개통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체들의 최대 애로 사항인 통행 통신 통관의 3통 문제 중 통신 문제가 해결됐다. 개성공단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통행과 통관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이 개최에 합의한 군사당국자 회담 등을 조속히 열어 군사적 보장조치 등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개성공단 제품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문제와 위폐 등 불법행위 의혹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올해 개성공단직통전화 개통 외에도 남북 교역 10억 달러 돌파, 남북 왕래 인원 9만 명 육박, 34차례의 남북회담 개최 등 큰 성과가 있었음에도 빛이 바랜 것은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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