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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바비 스토리'展… 시대별 패션흐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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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바비 스토리'展… 시대별 패션흐름 한눈에

입력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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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kidultㆍ어린이 취향을 갖고 있는 어른이라는 뜻의 합성어) 상품의 대명사, 바비 인형이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과 만났다.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비 스토리’ 전시회는 국내 대표적 디자이너들이 특별 제작한 의상을 입은 바비 인형들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완구회사 마텔이 1959년 뉴욕 완구 박람회에 처음 발표, 전세계적인 인기 스타로 부상한 바비는 100만족 이상의 구두를 갖고 있으며 해마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의상을 통해 패션 선도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는 인형. 2,100여점이 선보인 이번 서울전은 1950년대 탄생한 바비부터 60년대 미니멀 패션의 선두 주자였던 바비, 꽃무늬 셔츠와 청바지로 치장한 70년대의 히피 바비, 디스코 열풍이 불었던 80년대 바비, 2000년에 탄생한 밀레니엄 바비까지 시대별 패션의 흐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도록 전시됐다.

국내 디자이너로는 정구호, 이광희, 손정완, 노승은, 한복디자이너 김영석씨 등이 바비옷 제작에 참가했다. 정구호씨는 ‘오래된 튀튀(발레리나용 치마)에서 미래의 로맨스를 그려 본다’는 주제 아래 구호 2006 S/S컬렉션의 의상 15점을 실물크기 1/5로 축소 제작했다.

발레 연습장으로 연출된 무대에서 바비 인형들이 쿠틔르적 감성으로 표현된 구호 브랜드를 입고 관람객을 맞는다. 인형들은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정한, 손대식씨가 직접 화장과 헤어 연출을 맡은 덕에 일반 바비 인형 보다 훨씬 한국적인 단아함이 우러난다.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가 연출한 ‘한복 입은 바비’는 16세기풍의 전통 한복에서 고름 대신 브로치를 단 근대 한복까지, 한복의 변천사를 보여 주는 15점이 전시됐다.

기존 바비 인형들의 한복 차림이 서양인의 체형과 외모 그대로에 한복만 입혀놓아 어색했던 것과 달리 김씨가 연출한 바비 인형들은 비취로 장식된 큰 머리에 옥비녀까지, 친숙한 한복 차림을 고스란히 재현해 한결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이 특징.

특히 16세기 출토 복식 중 하나인 원주 원씨 복식을 재현한 의상은 치마 옆에 다트를 넣어 뒷길이를 길게 장식, 연주복이나 파티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전통 의상으로 한복에 대한 통념을 깬다. 또 이광희씨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시가 2억원 상당의 바비 드레스를 제작, 전시 시작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시는 1월 18일까지 열린 뒤 부산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 전시 홍보를 맡고 있는 박희수씨는 “바비 인형은 단순히 어린이용 완구가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 오래”라면서 “한국 패션과 바비의 이번 만남은 국내 전시뿐 아니라 해외 순회전으로도 소개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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