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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보좌관 "러시아엔 더이상 자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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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보좌관 "러시아엔 더이상 자유는 없다"

입력
200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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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44ㆍ사진)가 러시아에는 더 이상 자유가 없다며 27일 사표를 제출했다. 일라리오노프는 2000년 푸틴에 의해 경제보좌관으로 임명된 후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이 장악하고 있는 크렘린 안에서 유일하게 푸틴 대통령의 독선에 이의를 제기해온 인물이었다.

일라리오노프는 이날 “6년 전만 해도 러시아는 부분적으로 자유를 누리며 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치적 자유가 중단됐다”며 푸틴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부틴 정부의 대표적인 자유경제 개혁주의자였던 일라리오노프가 크렘린의 ‘경제 독재’를 비난하며 사임함으로써 내년 1월부터 G8(주요8개국) 의장으로 활동하게 될 푸틴 대통령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사임은 러시아내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이 27일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한 것과 맞물려 푸틴에 대한 서방의 불신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일라리오노프는 에너지 분야 등에서 러시아 경제가 국가 통제로 회귀하는 데 대해 강력 반발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푸틴이 주도한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국유화와 창업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구속에 대해 “올해의 사기사건”이라고 비난했다가 올 1월 G8 러시아 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공직을 유지했지만 정부내에서 고립됨으로써 실권은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그는 지난주 “정부가 통제하는 기업들이 경쟁을 위축시키고 공익을 무시하고 있다”고 푸틴의 경제정책을 공개 비판하면서 푸틴과는 화해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일라리오노프는 94년 경제분석연구소를 설립한 후 러시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등을 정확히 예견하면서 98년부터 경제 전문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7일 “러시아의 정치ㆍ경제적 모델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악화됐다”며 “앞으로 정치에 입문하지 않을 것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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