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가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 신묘함을 가늠할 수 없는 산이 바로 금강산이다.
이 천하제일의 명산을 두고 김삿갓은 ‘눈발 흩날리며 걸린 폭포는 용의 조화가 분명하고 하늘 찌르며 솟은 봉우리는 칼로 신통하게 깎았네’라고 읊었다. 그래서 1998년 현대아산이 관광을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1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제한된 코스만을 개방하고 있어서 그 진면목을 만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KBS 1TV ‘KBS스페셜’(오후 8시)이 1년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2006년 1월 1일 선보이는 신년 기획‘금강산’은 이런 금강의 비경을 담은 HD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금강과 봉래, 풍악, 개골로 이어지는 금강산의 계절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또 금강산 관광 이후 단 한번도 북측이 허가하지 않았던 야간 등반을 통해 세존봉 일출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 촬영에서 해금강에서 떠오른 해가 집선연봉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외금강의 대표적인 전망대로 손꼽히며, 현대아산이 2006년 1월 특판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수정봉의 아름다운 풍광도 포착했다.
연출을 맡은 조인석 PD는 “민족 화해의 영산으로 자리잡은 금강산의 4계를 HD카메라로 담아 한 프로그램에서 방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구룡연 계곡의 수중 생태계와 금강산의 야생화 금강초롱을 촬영한 점도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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