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MVP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르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 감격에 겨워 울먹였다. 시즌 중반 스페인에서 K리그로 U턴해 극적으로 부활했기 때문인지 수상의 기쁨은 더욱 큰 것처럼 보였다.
-소감은.
“너무 감사한다. 기쁘다. 솔직히 수상자가 될 줄은 몰랐다. 올해 초 너무 힘들었다. 주변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 이천수가 사라질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김정남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도와줘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이 곳에 와준 여자친구 (김)민경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큰소리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공격 포인트면에서 주영이에게 밀렸지만 팀 우승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스페인 진출 실패를 극복했는데.
“스페인에서 힘들 때 어머니를 붙잡고 울었을 정도로 어려웠다. 이번에도 어머니를 보고 울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20살때의 천방지축이 아니라 성숙한 청년이 됐다.”
-내년 계획은.
“독일월드컵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하겠다. MVP를 받은 만큼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달 떠나는 해외전지훈련에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해외진출 계획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 가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 첼시나 FC바르셀로나는 일종의 자기암시라고 해석해도 좋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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