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적게 자고, 일은 많이 하고, 자기계발은 거의 못하고….’
28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 종합분석결과 학술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20~74세)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44분으로 미국(8시간34분)이나 독일(8시간15분)보다 짧았다.
반면 일하는 시간은 훨씬 길어 남성과 여성 각각 하루 평균 6시간21분, 3시간37분에 달했다. 미국 남녀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4시간22분, 2시간59분이었고 독일은 각각 3시간45분, 2시간4분씩 일했다.
한국 미국 독일 3국의 성별, 혼인ㆍ취업상태별로 분류한 각각의 집단 중 잠을 제일 적게 자고 일하는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은 ‘한국의 일하는 기혼 여성’이었다. 이들의 수면시간은 7시간28분(미국 8시간4분)에 불과했다. 반면 일하는 시간은 6시간5분(미국 5시간4분)에 달했다.
가사노동, 학습, 직장생활 등을 포함한 전체 ‘의무생활시간’은 미국 기혼 여성(10시간8분)이 우리나라(9시간45분)보다 길었다. 그러나 이 중 학습과 쇼핑을 제외한 순수 노동에는 한국 여성(9시간28분)이 미국(8시간58분)보다 긴 시간을 쏟았다.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46분으로 미국(2시간22분)이나 독일(2시간43분)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성인이 외국어나 컴퓨터, 취미관련 강습 등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3분으로 미국(29분)이나 독일(16분)보다 짧았다. 특히 45세 이상 한국인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0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외숙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취업이나 결혼, 혹은 자녀 유무에 따른 남성과 여성의 생활시간 구조 차이가 매우 크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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