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차기 총재로 내정된 신상우(69) 전 국회 부의장이 총재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은 27일 저녁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신상우 내정자와 첫 회동을 갖고 KBO 총재직 수락 의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3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눈 이 사무총장은 "신 전 부의장이 야구계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총재직을 맡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최종 추천 여부와 구단주 총회 개최 여부는 사장단이 결정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총재로 선출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상우 전 부의장의 수락 의사가 확인됨에 따라 KBO는 내년 1월3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신 전부의장을 제15대 KBO 총재로 선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 전 부의장이 이사회에서 추천되면 곧바로 구단주 총회에서 총재로 선출하게 되고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얻어 빠르면 1월 중순께 취임식을 가질 전망이다. KBO 정관에는 `이사회에서 4분의3이상의 추천을 얻어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추대된다'고 명시됐지만 그동안 KBO는 표결없이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 형태로 총재를 선출했다.
이상국 사무총장은 "가장 큰 현안으로 낙후된 지방구장과 돔구장 건립, 유소년 야구 활성화, 현대 유니콘스 연고지 문제 등을 말씀드렸는데 이미 대충은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았다"고 말해 신 전 부의장은 야구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상우 전 부의장이 KBO 총재로 최종 선출되면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2009년 3월까지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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