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를 잡아라.’
맞벌이 등으로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주방가전에도 속도 개념이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광파오븐’ 전자레인지는 빛과 열을 이용해 요리 시간을 기존의 3분의 1 정도로 단축시켰다. 열로만 요리하는 기존 전자레인지와 달리 내부에 할로겐 램프를 장착, 태양빛과 유사한 빛을 활용해 예열없이 요리한다. 통닭 1마리를 요리하는데 일반 전기오븐이 75분 정도 소요되지만 광파오븐은 24분이면 충분하다.
짧아진 조리시간 때문에 피자 한 판과 통닭 한 마리를 굽는데 각각 0.32KWh, 0.86KWh의 전기를 사용, 일반 오븐(피자 0.69KWh, 통닭 1.49KWh) 보다 50% 가량 전기료를 줄여준다. LG전자측은 “짧은 조리시간은 수분 증발을 최소화해 최고의 맛을 유지시키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함량을 낮추는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함량을 유지시켜줘 웰빙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기밥솥의 밥짓는 속도도 10분대 초반에 들어섰다. 쿠쿠홈시스 IH(전자유도가열식) 전기압력 밥솥은 취사시간(2인분)이 13분으로, 라면 끓이는 시간과 비슷하다. 20분대인 기존 열판 방식 전기밥솥에 비해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웅진쿠첸이 최근 내놓은 ‘황동 IH 전기압력밥솥’도 취사시간이 13분이다. 스테인레스에 비해 열전도율이 12.2배 높은 3㎛ 두께의 동을 내솥에 도금해 솥의 바닥부터 위까지 빠르게 가열시켜 위와 아래의 밥맛 차이를 크게 줄였다. 이 제품은 특히 2시간대에 현미밥을 할 수 있는 활성현미 기능이 특징이다.
20시간 정도 걸리는 발아현미기에 비해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시켰다. 웅진쿠첸측은 “활성 현미 기능을 갖춰 2시간의 활성 과정을 통해 백미 만큼 찰지고 부드러운 현미 밥맛을 즐길 수 있다”며 “일반 현미발아기에 비해 최고 2.5배 정도 효소가 활성화해 발아현미와 동등한 수준의 항 산화 영양소가 생성된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의 전기그릴 테이블도 2,000W의 강력한 파워로 예열시간을 단축해 웬만한 요리를 10분 내에 할 수 있도록 속도를 개선했다. 10분 내에 고기가 구워져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야채와 고기 그릴이 구분돼 있어 그릴요리의 맛을 살리는 장점이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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