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주자 첫 입상의 낭보를 전한 올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영웅들이 새해 첫 달의 무대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임동민(25) 임동혁(21) 형제와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최종 결선에 올랐던 손열음(19)이 독주회와 협연으로 팬들을 만난다. 쇼팽 콩쿠르가 진행된 10월 한 달 간 많은 이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인터넷으로 바르샤바의 대회 실황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었다.
임동민 동혁 형제는 새해 1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향과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 2번을 잇달아 연주한다. 형이 1번, 동생이 2번을 이대욱(울산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협연한다. 이에 앞서 임동민은 30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전시향 송년음악회(지휘 함신익)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동생 임동혁은 1월 한달 간 5개 도시에서 독주회도 한다. 8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11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12일 울산 현대예술관,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17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쇼팽의 ‘발라드 1~4번’, 슈베르트 ‘즉흥곡’,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를 연주한다. (02)751-9607
손열음의 1월 12~14일 서울 정동극장 독주회는 사흘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음악을 차례로 선보인다. 12일 독일(슈만의 ‘아라베스크’ ‘카니발’ ‘교향적 연습곡’), 13일 프랑스(라벨 ‘밤의 가스파르’ ‘라 발스’, 드뷔시 ‘전주곡집 제 2권’), 14일 러시아(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서로 다른, 그것도 만만찮은 프로그램의 사흘 연속 독주회는 연주자로서는 큰 부담이다.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도전이기도 하다. 어리지만 대담하고 당찬 그의 면모가 보인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러시아에서 10년 간 배우고 현재 독일 하노버음대에 재학 중인 임동민 동혁 형제와 달리 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을 앞둔 순수 국내파다. (02)751-15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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