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의 호조로 금융권 전ㆍ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톡옵션에서 막대한 평가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2001년11월 받은 스톡옵션 70만주 가운데 주당 5만1,200원에 매입할 수 있는 50만주(성과연동분 20만주는 취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김 전 행장이 물러날 당시엔 국민은행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격에 미달했지만, 지금은 7만5,200원(23일 종가)까지 올라 주당 2만4,000원(세전), 총 12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과거 주택은행장 시절에 받은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차익(110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황영기 우리금융회장은 올해 3월 우리금융 스톡옵션은 반납했지만 전 직장인 삼성증권에서 받은 스톡옵션에선 ‘대박’을 내고 있다. 황 회장은 삼성증권 스톡옵션 9만6,374주(행사가격 주당 3만5,997원)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 주가가 5만5,700원에 달해 행사시 19억원의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은 2002~2003년 부여된 스톡옵션(약 19만주)에서 50억원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으며, 내년 3월이후 행사가능한 스톡옵션도 10만주를 갖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도 22억원 규모의 평가차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키움닷컴 김봉수 사장이 ‘잿 팟’을 터뜨렸다. 김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현재 20만3,0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평가액만 75억원에 달한다.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도 현재 행사가능한 9만7,267주의 스톡옵션(행사가격 2만3,800원)을 갖고 있는데 현 주가를 감안하면 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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