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세계증시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말 380.30에서 22일 현재 694.25로 상승, 무려 82.54%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러시아의 RTS지수(82.76%)보다 불과 0.22%포인트 뒤진 기록이다. 코스닥지수는 최근의 ‘황우석 쇼크’로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바람에 2위로 밀려났으나 지난달 22일 조사 때까지만 해도 RTS지수의 상승률을 10%포인트 이상 앞지르며 세계 1위를 질주했다.
코스피 시장도 50.7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터키의 이스탄불100지수가 53.59% 올라 상승률 3위에 올랐고, 오스트리아의 ATX 지수가 49.10%로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인도 센섹스(BSE) 지수와 체코의 PX50 지수가 각각 41.95%, 41.18% 상승해 6위와 7위를 차지했고 헝가리의 BUX지수가 39.66%,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8.76%, 멕시코 지수가 37.55% 상승하면서 뒤를 이었다.
독일 DAX지수(26.84%)와 영국 FTSE100지수(16.26%)는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 한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워낙 강했던 탓에 순위는 21위와 30위에 그쳤다.
또한, 홍콩의 항셍지수(6.69%)와 대만의 가권지수(4.52%), 미국 다우존스 지수(3.27%)와 나스닥 지수(0.99%)는 저조한 상승률을 보이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무서운 경제성장세와 달리 주식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상하이지수가 10.36%나 하락하면서 조사대상 45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 증시는 최상위권의 성장률 덕택에 시가총액도 세계 15위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더한 시가총액은 11월말 현재 6,532억 달러로 지난해의 4,286억 달러보다 52.40%나 증가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앞섰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JSE 시장과 대만 가권시장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그러나, 세계 4위의 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일 현재 10.4배로 미국 다우존스지수(19.05배)와 일본 닛케이225(29.49배), 홍콩 항셍지수(15.59배) 등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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