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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 (5) 삼성의 프로야구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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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 (5) 삼성의 프로야구 평정

입력
2005.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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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의 초강세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지난해 챔프 현대로부터 심정수, 박진만 등 거물급을 영입, 속칭 ‘양키스’급 전력을 구축하면서 라이벌이 될 만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한꺼번에 움켜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선 훨훨 날다가도 정작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선 맥을 못 추는 고질병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태와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을 지휘한 김응용 삼성사장도 시즌 중에 “야구는 도깨비 놀음이라 페넌트레이스 1위는 몰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력 이상의 변수가 작용하는 한국시리즈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은 정작 페넌트레이스에선 힘겹게 1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시리즈에선 일사천리로 정상을 정복했다.

5월까지만 해도 7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며 독주했던 삼성은 6월 이후 6연패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 양준혁 등 중심타선과 마무리 권오준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초보감독’ 선동열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선 감독은 신인 오승환을 마무리로 과감하게 기용하는 충격요법을 강행했고, 결국 팀은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이 덕에 삼성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 두산과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뚝심의 두산을 4연승으로 완파하며 대망의 챔프에 올랐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을 데려오기까지 막강전력으로도 7차례나 우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셨고, 2002년에야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낄 수 있었던 삼성이 새내기 감독을 내세워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박빙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고, 한국시리즈 앞에만 서면 고개를 숙였던 삼성이기에 선 감독의 지도력은 그만큼 두드러졌다. 특히 ‘무등산 폭격기’에서 ‘나고야의 태양’까지 화려한 현역시절을 구가했던 선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 ‘스타는 명장이 될 수 없다’는 속설까지 깨뜨리며 신나는 한 해를 보냈다. 삼성과 선 감독의 승승장구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쏠리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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