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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각종 행사-경조사에 빠지는 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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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각종 행사-경조사에 빠지는 법 없어"

입력
2005.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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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석좌교수는 학계는 물론, 정치권 재계 법조계 사회단체 인사들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전방위 인맥관리로 업적을 과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를 만난 사람들은 우선 그의 순수함과 열정에 놀라고, 세계적인 석학이 온몸을 던져 베푸는 친절과 배려에 두 번 놀랐다.

한국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6~7년 전 누군가의 소개로 순수학문을 하고 싶어하는 황 교수를 만났다”며 “얘기를 나눠보니 재미있고 태도가 진솔해 실험자금과 기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주변의 경ㆍ조사를 빠짐없이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황 교수는 올 초 국내 유명 투자업체 사장의 동생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그는 결혼식 날 새벽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 가 신랑신부를 위해 불공을 드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5선 의원인 한나라당의 한 중진은 “황 박사는 행사에 초청하면 빠지는 법이 없었다”며 “심지어 국회에서 열린 영화시사회에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정치권 인물들과 적극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과학적 업적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보였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물 대부분도 황 교수와 ‘두터운’ 관계였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996년 “황우석 노벨상 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황 교수는 지난해 4ㆍ15총선과정에서 ‘노인 폄훼 발언 사과 단식’을 하는 정 장관을 찾아가 1시간 넘게 위로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최근 사립학교법 관련 장외투쟁 중에 황 교수를 찾아 “우리나라의 보배 중 보배”라고 추켜 세웠다.

황 교수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표의 동생 지만씨 결혼식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황 교수와의 관계를 공공연히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고 밝히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황 교수 연구에 문제제기를 하는 세력을 ‘보이지 않는 악인’이라고 비난하며 황 교수를 적극 두둔했다.

황 교수가 최근 줄기세포가 누군가에 의해 바꿔치기됐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하자 대전고 출신 동문 변호사들이 나서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김영삼 정부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종구 변호사는 황 교수의 13년 고교 선배로 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황 교수 주변 관계자는 “황 교수의 초기 열정과 노력이 논문조작으로 변질되는 과정에는 이 같은 폭 넓은 인맥도 한 몫을 했다”며 “주변의 인맥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그를 제때에 잡아줬다면 이런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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