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실을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의 조급증과 과학적 흥행주의를 비판했다. AP통신, MSNBC 등 미 언론들은 22일 서울대 조사결과 발표 대부분을 긴급뉴스나, 속보 형식으로 시시각각 전했다. CNN 인터넷판은“황 교수의 사기행각이 끝났다”며 관련기사를 톱 뉴스에 올렸다. 중국과 일본의주요 언론들은 서울대 발표내용과 함께 한국인들의 반응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일부 외국 언론들은 황 교수 개인의 잘못과 동시에 한국의 문화나 정부의 시스템을 동시에 지적했다.AP통신은‘빨리빨리’문화 (HurryhurryCulture)로 대변되는 조급한 성격과 높은 국가적 자부심, 국제적 인정에대한 열망등한국인 특유의 문화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통신은“이런 한국문화가 비록 한국을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켰으나, 이번 사태는 그 같은 문화의 잔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AP“한국 정부는 줄기세포 뿐 아니라 금융에서 로봇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허브’가되고 싶어한다”고 비꼬았다. 독일 dpa는 MBC 한 인사가“앞으로만 달려가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잘못된 영웅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한국인)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IHT)은 황 교수를‘흥행사’(showman)에 비유하고,사태의 원인이 각광을 받으려고 조급하게 성과를 서두르는 과학적 흥행주의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는 국민적영웅으로 여겨진 황 교수가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했으며, 일간 텔레그래프는 복제 영웅 황교수의 명성은 황폐한 것이 됐다고 진단했다. 독일의디벨트는 칼럼에서“한국 정부는 과학의 영역에 공중누각을 세우고 황 교수를 영웅으로 만드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AP는“연구 초기인 줄기세포 분야에서 이번‘서울 스캔들’이다른 연구자들에게 파급되어선 안된다”는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학의 앨런 트룬손 교수의 말을 덧붙였다. 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황우석교수팀의 2005년 줄기세포 논문이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결과가 통보되는대로 이 논문의 직권 취소를 결정할것으로 보인다. 취소 절차는 신속하게진행돼 1월6일발간되는 잡지에 게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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