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 의혹을 조사해 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23일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 조작”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논문조작에 황 교수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결론짓고 황 교수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발표를 맡은 노정혜 연구처장은 “논문 조작을 황 교수가 직접 지시한 것에 대해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으며 연구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 말했다.
노 처장은 그러나 줄기세포 및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와 바뀌었다는 황 교수의 주장 등에 대해서는판단을 유보했다. 노 처장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2, 3번의 DNA 지문분석 결과는 수일 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황 교수팀은 체세포 복제를 통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11개 만들었다고 논문을 썼으나 논문 제출 시점인 3월 15일에는 2번, 3번 라인 등 2개만 존재했다. 조사위는 논문에 제시된 9개 중 4개는 오염사고로 죽었고 2개는 장부상에 줄기세포형성 기록이 없으며 나머지 3개는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로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키로 했다. 또 2ㆍ3번 줄기세포 외에 논문 작성 뒤 설립된 줄기세포 6개에 대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 지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황 교수가 쓴 난자 수도 논문에 나온 185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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