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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카드뮴 오염… 中광둥성 식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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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카드뮴 오염… 中광둥성 식수 비상

입력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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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화(松花)강 벤젠 오염 사건에 이어 베이(北)강에서도 독성 화학물질인 카드뮴이 유출되면서 중국이 또다시 비상에 걸렸다.

AP통신은 “21일 오후부터 광둥성 제2 도시인 잉더(英德)시에서 취수 중단조치가 내려졌다”며 “카드뮴이 강을 따라 남하 하면서 1,000만 명이 살고 있는 광저우(廣州)시에 비상대책 준비명령이 내려졌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중국 지린(吉林)성의 한 화학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0여 톤의 벤젠이 쑹화강에 유입되면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단수 조치가 취해진 바 있다.

AP는 “지난 15일 광둥(廣東)성 샤오관(韶關)시의 한 제련소에서 독성 화학물질인 카드뮴이 유출돼 남부 베이(北) 강이 오염 되면서 광저우(廣州)시의 식수공급을 위협하고 있다”며 “광저우시 상류 지역인 잉더시는 이미 베이 강으로부터 취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인근 저수지에 1.4km 길이의 긴급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21만 명에게 물을 새롭게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 “지난 4~5일 동안 수돗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식수를 제대로 얻지 못해 괴로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관계자는 “베이 강이 자체적으로 카드뮴을 희석 시킬 수 있는 능력보다 10배 높게 유출돼 있다”며 “잉더시가 저수지의 물을 이용해 오염된 강물을 희석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뮴은 건전지와 금속 코팅에 사용되며 인체에 들어갈 경우 폐를 손상시키고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하류 지역인 광저우와 포산(佛山)시에는 시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라는 광동성 정부의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출이 최초로 일어난 샤오권시에는 21일 8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 中 벤젠 오염띠 러 하바로프스크 도달

한편 22일 지난달 발생한 180km에 달하는 벤젠 오염띠는 러시아 아무르강을 타고 58만 명이 살고 있는 극동 하바로프스크시에 도달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시 당국자는 이날 “오염도가 기준 허용치를 밑돌아 식수 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2년 동안 아무르 강에서 잡은 생선을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오염띠는 25일까지 하바로스프스크를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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