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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버스 25년만에 총파업 이틀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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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버스 25년만에 총파업 이틀째

입력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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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크리스마스인데 제 정신이야?”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대중교통 직원노조(TWU)가 20일 25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뉴욕 시민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몹시 험했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고, 출근한 시민들 덕분에 뉴욕도 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았다.

◆시민표정 시민들은 강추위 속에서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일자리로 향했다. 승용차 풀이나 택시 전세버스 뿐 아니라 자전거,롤러스케이트 등 다양한 수단이 등장했다.

뉴욕 전체로 결근비율은 20%이하로 추정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8,000대의 지하철과 버스가 멈췄지만 뉴요커는 멈추지 않았다”면서 “700만 통근시민이 파업에 잘 적응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 풀을 하면서 낯선 사람끼리 친해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시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시민들은 자동차를 나눌 뿐 아니라, 인생 얘기도 나눴다”고 적었다. 거리에선 자원 봉사자들이 뜨거운 커피와 핫초코를 나눠주기도 했다.

시당국은 이날 오전 5시~11시 출근시간 대 4인 미만 탑승 승용차의 맨해튼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파업 이틀째인 21일 주요 도로는 진입금지 시간 이전에 도심에 진입하기 위한 차량들로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대부분은 맨해튼 근처까지 차를 몰고 간 뒤 브루클린 다리를 45분 걸어 맨해튼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한 통근자는 “시민들을 볼모로 잡은 노조의 파업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30달러 이상의 택시비를 허비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노사간 핵심쟁점 뉴욕대중교통 직원 노조(TWU)와 사용자인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와의 임금협상에서 보인 입장차가 파업의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배경에는 37년간 계속된 수익증대의 과실을 나누는 문제가 깔려 있다.

MTA는 올해만 10억 달러 이상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24%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3년 동안 10.5%를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다 회사측은 최근 미국 기업 일반의 추세라며 연금을 비롯한 복지혜택을 깎으려 들었다.

MTA측은 막판 협상과정에서 연금 수령 연령을 55세에서 62세로 늦추는 당초 계획안에다 퇴직연금지급을 위해 직원들의 봉급에서 6%씩 10년간 출연하고 신입 직원들은 4%를 적립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노조원들의 평균임금이 이미 4만5,000달러를 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노조측은 크게 반발해 불법파업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경제적 파장 연말 소매업체들의 깜짝 실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크게 우려했다. 뉴욕시 5,000개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뉴욕소매업협회(RCNYS)는‘파괴적인 충격(devastating impact)’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하철과 버스의 파업으로 세금수입 감소만 800만∼1,200만달러에 달하는 등 하루에 4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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