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활황을 이끈 주체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사자’를 외친 기관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급등장세가 이어졌으나 과거의 거품 붕괴 재연을 우려해 유일하게 ‘팔자’에 나선 개인만 손해를 봤다.
유가증권 올 한해(2005년 1월4~2005년 12월20일) 기관은 사들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내다 팔았다. 기관은 7조61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조7,123억원과 7조8,985억원을 순매도했다. 3년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올해 ‘팔자’로 돌아섰다.
매매비중은 개인이 전년 대비 2.63%포인트 오른 60.42%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20.88%, 기관은 15.34%였다. 기관은 대ㆍ중ㆍ소형주와 업종을 구별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를 내다 팔고 중ㆍ소형주를 사들였다.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을 가장 많이 순매수(1조7,428억원)했고, 외국인은 금융업종에서 1조4,59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전기전자업종을 가장 많이 팔아치워 2조5,92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별종목의 경우 외국인은 국민은행을 가장 많이 샀으며 LG필립스LCD LG카드 현대모비스 웅진코웨이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LG필립스LCD 한국전력을 주로 순매수했고, 개인은 LG필립스LCD를 선두로 기아자동차 한진해운 현대오토넷 등을 많이 샀다.
코스닥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62억원, 7,08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36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IT업종에 치중한 반면, 개인은 제조업에 주로 투자했다. 주가 견인력은 외국인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이 10억원 이상 순매수한 139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12.96% 올랐다. 특히 외국인이 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NHN 우리이티아이 휴맥스 등 8개 종목은 623.67%나 치솟았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한 220개 종목의 주가는 222.39%나 뛰어올랐다. 특히 개인이 500억원 이상 내다판 7개 종목은 701%가 오른 반면, 500억원 이상 사들인 3개 종목은 오히려 29%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개인들이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았거나, 팔고 나서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고 설명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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