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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폭설피해 엄청난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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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폭설피해 엄청난데…" 압박

입력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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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22일 한나라당에 대한 국회 등원 압박수위를 크게 높였다. 호남 지역의 엄청난 폭설피해에도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고 판단 한 것이다.

이제 민주ㆍ민노ㆍ국민중심당 등 야3당과 국회를 강행할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인식이다. 여기엔 열린우리당 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가세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나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일일상황점검회의에서 “폭설피해 대책과 예산안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고질적 색깔론을 들고 나와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더니 이렇게 직무유기를 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폭설피해 대책으로 ‘금강산관광 지원이 대북 퍼주기이므로 이것으로 피해복구를 지원하자’고 한 것은 기가 막힌다”며 “당리당략적 정치파업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면에서 제1야당을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고 논란을 빚을 수도 있는 행태지만, 자신들이 명분을 쥐고 있다는 확신이 그만큼 뚜렷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당도 마찬가지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최후통첩’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다. 정 의장은 “민생을 외치던 제1야당이 호남의 폭설 재해에 대해 방관하면서 장외로 도는가”라며 “다른 당도 있는 만큼 더 이상 한나라당만 바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실제로 국회를 강행해 예산안 등 주요 현안을 연내 처리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우리당은 이날 야3당과 함께 일부 상임위도 가동했다. 행자위에선 오영교 행자부 장관을 출석시켜 폭설 피해 대책을 보고 받았고, 농해수위도 안건 심의는 못했지만 전체회의를 열었다. 우리당은 또 27일 재경위에서 종합부동산세법 등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28~30일까지 3일간 본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본 뒤 내주부터는 본회의 일정에 맞춰 상임위별로 현안 처리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결국 여권은 한나라당이 여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 속에 이번 주말을 마지노선으로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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