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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산둥성·日동북지방 등에도 기록적인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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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산둥성·日동북지방 등에도 기록적인 폭설

입력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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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22일에 걸쳐 중국 산둥(山東)반도와 일본의 동북지방 등에도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교통두절과 정전사태 등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서해와 동해를 건너 동북아 3개국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제히 대설경보가 울렸고, 눈 폭탄이 융단폭격처럼 쏟아졌다.

중국 산둥성 동쪽 지역에 내린 누적 적설량은 100여년 만에 최고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도 1892년 기상관측 개시이래 12월 적설량으로는 최고기록을 낸 곳이 속출했다.

산둥성 옌타이(煙臺)시와 웨이하이(威海)시 등에는 21일 최고 10급에서 7~8급의 강풍과 함께 겨울철 천둥.번개까지 쳤으며 10여㎝ 의 눈이 내려 누적 적설량은 70㎝를 넘었다. 이 때문에 건물이 무너지고 교통이 마비돼 식품가격이 급등했다.

옌타이 비전국제학교 정오영 교장(51)은 “눈과 맞바람에 걷기가 힘들 정도”라며 “인근 한인 교회 식당지붕이 무너져 급식을 중단했고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는 3일부터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후 며칠 간격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폭설로 지금까지 3억7천만위안(한화 약 468억원)의 직접적인 재산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일본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 때문에 말 그대로 설국(雪國)이 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니가타(新潟) 현에서는 정전까지 겹쳐 65만 세대의 주민이 추위와 어둠에 떨었다.

현내에서는 전화마저 불통됐으며, JR 전철의 운행도 전면 중지됐다. 간사이(關西) 지역에서도 오전 9시부터 오이(大飯) 원자력발전소의 송전선에 이상이 발생,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의 69만 세대가 영향을 받았다.

이날 동해에 인접한 일본 열도에는 10~60㎝의 폭설이 내려 고속도로 통행이 금지되고,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23일까지 20~8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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