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를 넘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주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와서 투자에 나서자니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올라가는 주가를 바라만 보고 있으려니 혼자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적합한 상품이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채권이나 파생상품 등에 나눠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다. 이 펀드는 크게 채권혼합형(주식에 50% 미만 투자돼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과 주식혼합형(주식에 50% 이상 투자돼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으로 나뉘지만,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자산배분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내년 주가 최고치를 1,500~1,600포인트까지 전망한 증권사들이 많은데,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다. 만일 주가가 예측과 반대로 떨어지게 된다면 주식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의 손실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하지만 혼합형 펀드는 주식편입비중(채권혼합형은 20~30%, 주식혼합형은 50~60% 정도)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따라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다소 적을지 몰라도 주가 하락 때에는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혼합형 펀드의 진정한 매력은 위험관리에 있다. 대개 일정한 수준의 손해를 보면 손절매하는 방법이 위험관리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지만, 혼합형 펀드를 이용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 즉, 주가 예측이 어려울 경우 혼합형 펀드에 가입해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 있다가 주가 상승 시점에서 주식형 펀드로 바꿔 타면 원금회복은 물론 어느 정도 수익도 낼 수 있다.
반면, 처음부터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커져 원금회복 때까지 몇 년간 속수무책으로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향후 주가 예측이 어렵다면 주식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혼합형 펀드에 가입해 위험관리도 하면서 수익도 챙기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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