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내년 경제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보다는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350개 기업을 상대로 ‘2006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들의 절반이상(59.6%)이 내년 경기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해 내년에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는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관한다’는 입장도 15.7%나 됐다. 반면 내년 경기를 ‘낙관한다’는 답변은 24.7%에 불과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1%로 한국은행의 예상치(5.0%)보다 낮게 잡았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3분기(32.6%)가 가장 많았고 내후년(26.7%), 내년 2분기(22.7%), 내년 4분기(15.7%), 내년 1분기(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으로 적극적 경기회복 정책(59.0%)과 장기 성장잠재력 확충 정책(26.7%)을 촉구했다. 반면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양극화 해소 정책을 지적한 기업은 14.3%로 저조했다. 적극적 경기회복 정책을 바라는 비율은 대기업(53.4%)보다 중소기업(62.8%)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내년 거시정책 과제로는 환율ㆍ금리 안정기조 유지(39.2%)가 가장 높았고 이어 세금감면 확대(34.4%), 재정지출 확대(26.4%)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내년 가장 중요한 외부 변수로는 유가(44.7%)를 금리(32.0%)나 환율(23.3%)보다 많이 꼽았다. 또 유가가 상승할 것(47.2%)이라는 예상이 하락할 것(13.0%)이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환율은 현 수준 유지 41.3%, 하락 32.7%, 상승 26.0%로 엇갈리게 전망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