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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피랍 여성 구명 위해 테러집단과 뒷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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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피랍 여성 구명 위해 테러집단과 뒷거래

입력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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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테러집단과 뒷거래를 한 정황이 20일 드러났다. 이라크에서 납치된 자국인 석방을 위해 수감 중인 미 여객기 납치범을 풀어줬다는 것이다. 미국은 독일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테러 범을 다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교롭게 이라크에서 납치된 첫 독일인인 여성 고고학자 주잔네 오스토프(43)는 피납 23일만인 18일 풀려났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제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강경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오스토프가 풀려나기 이틀 전 독일 사법당국이 미 TWA기 납치 테러 범을 풀어준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미국의 반 테러 전략에 서툴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한 외교관도 미국의 독일인 불법납치 고문, 미 중앙정보국(CIA)의 유럽 내 비밀수용소 문제와 맞물려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풀려난 테러범 모하마드 알리 하마디는 1985년 미 TWA기를 납치하고, 미 해군 잠수부를 살해한 혐의로 87년 독일에서 체포돼 종신형이 선고됐다. 미국은 송환을 요구했으나 사형제가 없는 독일은 그가 사형될 것을 우려해 거부했다.

약 19년 복역한 하마디에 대해 독일은 지난달 가석방 심사를 거쳐 석방을 결정했다. 19년을 복역하면 가석방 자격이 있다는 재판부 결정에 따른 것이지만 그의 석방은 이보다 몇 주 이른 것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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