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중 유일하게 인류의 탐사선이 미치지 못했던 명왕성에 대한 우주선 발사가 내년 초 시작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1월 17일 오후 1시 24분을 시점으로 29일 간을 발사예정 기간으로 정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명왕성 탐사선인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를 쏘아올린다.
이 탐사선은 갖가지 우주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우선 명왕성이 태양으로부터 무려 58억 4,000만km 떨어진 태양계의 가장 끝에 위치한 행성이기 때문에 궤도 진입까지 10년 이상 걸릴 예정이다.
무게 450kg에 피아노 크기인 이 탐사선은 역대 우주탐사선 중 가장 큰 고체로켓 추진체를 5개 탑재해 가장 빠른 속도로 비행에 나선다. 탐사선이 실릴 ‘아틀라스 V_551’ 로켓은 나사에서 가장 큰 로켓이다. 발사 후 1시간 뒤 3단계 로켓 분리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시속 4만 4,800~4만 8,000km의 속도로 9시간 만에 달을 통과한다.
과거 아폴로 시리즈 우주선은 달에 도달하는 데 3일이 걸렸다. 탐사선이 2월 3일 이전 발사된다면 목성을 통과할 즈음에는 중력의 도움을 받아 속도는 시속 7만 5,200km에 달한다. 이 경우 명왕성 궤도 도착 시기는 2015년 여름쯤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발사가 후반부에 이뤄지면 항해 속도 등에서 많은 차질이 빚어져 2020년 말에나 궤도에 들어서게 된다.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하면 5개월 가량 궤도를 선회하며 명왕성의 표면 지질과 온도, 대기 등에 대한 자료를 사진과 함께 지구로 전송한다. 사진의 해상도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고화질이 될 것이라고 나사 관계자는 자신하고 있다.
탐사선은 명왕성의 제1 위성인 ‘카론’과 최근 발견된 2개의 위성을 더 탐사한 뒤 해왕성 부근의 카이퍼 벨트(Kuiper Beltㆍ해왕성 주변을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를 향해 떠난다.
1930년 발견된 명왕성은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지름이 달의 3분의 2 정도여서 행성 중 크기가 가장 작다. 타원형을 그리는 태양 공전주기는 248년으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44억 8,000만km, 가장 멀 때는 73억 6,000만km 떨어져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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