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듯한 복통을 참고 야전 훈련을 하던 육군 대령이 간암으로 끝내 숨졌다.
육군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20사단 참모장 나원상(47ㆍ육사 38기ㆍ사진) 대령이 18일 순직, 20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나 대령은 올 초부터 소화불량과 심한 복통 증세가 나타났지만 정밀진단도 미룬 채 3월 군단급 야외기동 훈련(FTX)에 참가했다.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찾은 민간 병원은 ‘간암 말기’라는 선고를 내렸다. 이후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9개월 가량 항암 치료를 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박정이 20사단장(소장)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훈련 전 과정을 기획한 주무 장교로 빠질 수 없다’며 혼신을 다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육사를 3등으로 졸업한 나 대령은 25사단 연대장 부임을 앞두고 있었다. 마지막 임지가 된 20사단은 그가 임관 직후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한 부대여서 주위를 더욱 숙연케 했다. 순직일은 공교롭게도 결혼기념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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