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고 있는 고시히까리 쌀 브랜드 대부분이 내용물을 속여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는 정부가 우수쌀로 지정, ‘러브米’ 상표를 부여한 것도 있다.
농업진흥청은 쌀 품질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4월부터 이달초까지 DNA 분석을 통해 국내 유통중인 25개 ‘고시히까리’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다른 품종 쌀을 섞어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혼합률이 평균 7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이 원산지인 고시히까리 품종은 미질이 우수하지만 키가 커서 잘 쓰러지는 단점이 있어 국내의 경우 경기도 등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재배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6개 브랜드는 다른 쌀이 11~50% 섞여 있었고, 11개 브랜드는 51~99%, 8개 브랜드는 아예 고시히까리가 한 톨도 없었다. 농림부가 러브米로 선정한 H, S, O쌀도 다른 쌀이 상당량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쌀 시장 개방에 대비, 선호도가 높은 고시히까리 제품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제조사들에 함량 표기를 정확히 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며, 우리가 개발한 쌀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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