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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교육' 가르친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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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교육' 가르친 대안학교

입력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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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의 한 사립고가 학생들을 밀수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 천안시의 모 고교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57일간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중학교에서 해외이동수업을 실시하면서 출국 및 입국하던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전자제품과 농산물 보따리를 하나씩 나눠줘 수하물로 위장 통관하는 수법으로 밀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교사와 학부모 대표는 최근 최 의원실을 방문, 학교비리를 폭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생들을 인솔하고 중국을 다녀온 한 교사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출국할 때는 전자제품, 귀국할 때는 참깨 참기름 고춧가루 등이 든 큰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통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밀수한 전자제품과 농산물은 학교설립자 J씨가 각각 단둥의 중학교와 국내에서 김치공장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또 “이 학교는 있지도 않은 기숙사감과 영양사에게 급여를 지출하고, 학생들이 없는 방학에도 기숙사비를 걷어 빼돌렸다”며 교육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J씨는 이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9월 교장을 맡았는데 중국 이동수업은 그 이전 일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달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나 학생 밀수동원 등에 대한 진술은 없었다”며 “교사와 학부모들이 재감사를 요구해 현재 추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이 학교와 법인에 대해 감사를 실시, 회계질서 문란 및 학교 경영능력 결여, 교육과정 파행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자 4명에 대해 파면과 중징계를 요구하고 1억9,000여만원을 반환토록 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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