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과 중국이 동충하초(冬蟲夏草)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부탄 국경을 넘어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동충하초를 마구 따가고 있다. 부탄은 떼로 몰려 다니는 버섯 도둑의 월경을 중국 당국이 허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중국이 동충하초를 채취하려고 국경까지 침범해 길을 닦았다고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두 나라가 동충하초 신경전을 하는 것에는 높은 가격과 지구온난화가 한 원인이다. 히말라야 3,300㎙ 이상 지대에서만 발견되는 자연산 동충하초는 가격이 송로버섯에는 미치지 못하나 ㎏당 7,000달러 이상에 거래된다. 중국의 티벳족은 수년 전부터 빙하가 녹아 접근이 쉽고, 감시가 소홀한 부탄의 동충하초에 눈을 돌려왔다.
동충하초는 동양에선 오래 전부터 높은 항암 효과와 정력증진제로 알려진 버섯. 1993년 동충하초 차를 마신 중국 육상선수들이 잇따라 세계기록을 단축시킨 사례도 있다. 효능이 서구에 알려지면서 웬만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도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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