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황우석 교수 파문에 연루돼있는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발언으로 혼선을 겪었다.
황 교수의 2004년 논문 공동저자로 지원에 앞장섰던 박 보좌관은 파문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이날 아침 출근길에 집 앞에 기다리던 헤럴드경제 기자와 짧은 문답을 가졌다.
헤럴드경제는 이날자(석간)에 박 보좌관이 “과학 논문의 생명은 정직성인데 현 상황은 인위적 실수가 조작으로 판명돼 가고 있는 만큼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대한 사실확인 요청에 박 보좌관은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보좌관이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하더라”고 간접 확인을 해줘 언론들이 이를 기사화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박 보좌관이 처음으로 입을 열면서 자기 반성은 전혀 하지 않고 황 교수 책임론만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인지 박 보좌관은 오후 7시30분께 직접 보도자료를 내 “‘황 교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은 황 교수가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논문의 문제점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지, 내 견해를 피력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보좌관은 또 “이번 사안은 매우 복잡하다”며 “현재 공식 입장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보좌관이 시종 면피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 유감 표명이라도 했어야 했다”는 불쾌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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