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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평균 수명 은퇴후 여생도 매년 0.3세씩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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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평균 수명 은퇴후 여생도 매년 0.3세씩 늘어나

입력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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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의 급속한 연장으로 은퇴자들이 인생의 말년을 특별한 직업 없이 보내야 하는 기간이 최근 10년간 3년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추세가 향후 10년간 이어지면 2013년 은퇴자들의 경우 은퇴 후 필요자금이 1993년 은퇴자보다 약 30%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생명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매년 0.5세의 속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해 년도 출생한 아이의 기대 수명을 지칭하는 평균수명이 2003년의 경우 남성은 73.87세로 10년전인 1993년(68.76세)보다 5.11년, 20년전인 1983년(63.21세)보다 10.66년 늘어났다. 여성의 평균수명도 2003년은 80.82세로 10년전(76.80세)과 20년전(71.47세)보다 각각 4.02년과 9.35년 길어졌다

이에 따라 2003년 남녀 평균수명은 10년전보다 4.65년 늘어난 77.46세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200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와 0.2년 차이로 간격을 좁힌 데 이어 2003년에는 OECD 평균(80.6세)을 돌파했다.

이는 30개 OECD 회원국 중 19위 수준이며 1위인 일본(85.3세) 등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79.9세), 덴마크(79.5세), 영국(80.7세), 그리스(80.7세) 등을 웃도는 것이다. 남성의 평균 수명은 OECD 평균치(74.9세)에 1세가 짧은 24위 수준이다.

평균수명 연장에도 불구, 직장인의 정년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은퇴자들이 은퇴 이전에 모아 놓은 재산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55세를 정년으로 가정할 경우 1983년에는 남성 근로자가 은퇴 이후 약 17년을 보냈으나, 1993년에는 19.75년, 2003년에는 22.69년으로 늘어났다. 또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3년에는 55세에 정년 퇴직한 사람의 은퇴 후 여생이 26년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이나 고령자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는 새로운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노후를 대비해 직장인들이 모아둬야 할 돈이 향후 10년간 매년 1.5% 가량씩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45세인 남자가 앞으로 숨질 경우 그 원인은 폐암(7.35%), 위암(5.55%), 간암(4.37%) 등 암일 확률이 28.39%로 가장 높고 뇌혈관질환(15.26%), 심장질환(6.73%), 고혈압(1.89%) 등 순환기계통 질환이 24.53%로 뒤를 이었다.

또 호흡기 질환은 9.34%, 소화기 질환은 4.77%, 당뇨병은 4.46%이고 자살은 2.72%, 교통사고 등은 2.13%의 확률을 차지했다. 45세 여성의 경우는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15.52%로 남성의 절반 수준인 반면 순환기 계통 질환은 30.08%로 남성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암, 순환기계통 질환, 각종 사고의 사망 원인이 제거될 경우 2003년 출생자의 수명이 남자는 10.9년, 여자는 6.4년 늘어나게 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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